앉은뱅이와 장님 이야기들
앉은뱅이와 장님 이야기들 (한몸의 지체)
성경말씀 고린도전서 12장 1절부터 31절말씀
1 형제 여러분, 영의 은사로 말하더라도 나는 여러분이 거기에 대해서 모르고 지내는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2 알다시피 여러분이 아직 이방인으로 있었을 때에는 이끌리는 대로 말도 못하는 우상들에게 끌려가곤 하였습니다.
3 그래서 이제 내가 여러분에게 알려 드립니다마는, 아무도 하느님의 영에 힘입어 말하면서 "예수는 저주받으라" 고 할 수 없으며 또 성령에 힘입어 말하지 않으면 아무도 "예수는 주님이시다" 라고 할 수 없습니다.
4 은사는 물론 여러 가지로 나뉘어 베풀어지지만 영은 같은 영이십니다.
5 또 봉사의 직책도 여러 가지로 나뉘어 베풀어지지만 주님은 같은 주님이십니다.
6 그리고 일도 여러 가지로 나뉘어 베풀어지지만 모든 이 안에서 모든 일을 하시는 하느님은 같은 하느님이십니다.
7 그러나 각자에게 영을 드러내는 은사가 베풀어지는 것은 공익을 위한 것입니다.
8 그리하여 어떤 이에게는 영을 통하여 지혜의 말씀이 베풀어지는가 하면, 다른 이에게는 같은 영에 의해 인식의 말씀이 베풀어집니다.
9 또 다른 이에게는 같은 영 안에서 믿음이, 다른 이에게는 그 한 영 안에서 치유의 은사가,
10 어떤 이에게는 기적을 행할 수 있는 은사가, 다른 이에게는 예언의 은사가, 또 다른 이에게는 영들을 식별할 수 있는 은사가, 또 다른 이에게는 갖가지 이상한 언어를 할 수 있는 은사가, 또 다른 이에게는 그 이상한 언어를 해석할 수 있는 은사가 베풀어집니다.
11 그러나 이 모든 것은 같은 한 영이 이루시며 원하시는 대로 각자에게 그 나름의 은사를 나누어 주십니다.
12 마치 몸은 하나이지만 여러 지체를 가지고 있으며, 그 몸의 지체는 여럿이지만 모두 한 몸이듯이, 그리스도도 그렇습니다.
13 실상 우리는 모두 한 영 안에서 세례를 받아 한 몸이 되었으며, 유대인이든 헬라인이든, 노예이든 자유인이든, 모두가 한 영을 받아 마셨습니다.
14 과연 몸은 지체 하나가 아니라 여럿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5 그런데 발이 말하기를 "나는 손이 아니니 몸에 딸린 것이 아니다" 라고 해서 그렇다고 발이 몸에 딸리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16 또 귀가 말하기를 "나는 눈이 아니니 몸에 딸린 것이 아니다" 라고 해서 그렇다고 귀가 몸에 딸리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17 만일 몸이 온통 눈뿐이라면 듣기는 어떻게 하겠습니까? 온통 귀뿐이라면 냄새맡기는 어떻게 하겠습니까?
18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당신이 뜻하신 대로 몸에다가 그 지체들을 하나하나 따로 두신 것입니다.
19 그런데 모두가 지체 하나로 이루어져 있다면 몸은 어디 있겠습니까?
20 그래서 지체는 여럿이지만 몸은 하나뿐인 것입니다.
21 눈이 손더러 "너는 나에게 소용이 없다" 고 말할 수 없고 머리도 발더러 "너희는 나에게 소용이 없다" 고 말할 수 없습니다.
22 아니, 몸의 지체 중에 허약한 것으로 여겨지는 것일수록 오히려 훨씬 더 요긴한 것입니다.
23 또 우리가 몸에서 천하다고 생각하는 지체일수록 우리는 그것을 그만큼 더 품위있게 꾸미며 그래서 볼품없는 우리 지체일수록 더 고운 꾸밈새를 지니게 마련입니다.
24 그러나 볼품있는 우리 지체는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몸을 짜맞추면서 모자라는 지체일수록 그에게 명예를 더 주셨습니다.
25 그리하여 몸 안에 분열이 없게 하고 오히려 지체들이 서로를 위하여 같이 걱정하도록 하셨습니다.
26 한 지체가 고통을 당하면 모든 지체가 함께 고통을 당합니다. 한 지체가 영광을 받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기뻐합니다.
27 여러분은 그리스도의 몸이고 여러분 하나하나는 그 지체들입니다.
28 하느님께서 교회 안에 세우신 이들로 말하면, 첫째로 사도들이고 둘째로 예언자들이며 셋째로 교사들입니다. 그 다음은 기적의 은사, 그 다음은 치유의 은사, 도와 주는 은사, 지도하는 은사, 갖가지 이상한 언어의 은사들입니다.
29 모두가 다 사도들일 수야 없지 않겠습니까? 모두가 다 예언자들일 수야 없지 않겠습니까? 모두가 다 교사들일 수야 없지 않겠습니까? 모두가 다 기적을 행할 능력을 지닐 수야 없지 않겠습니까?
30 모두가 다 치유의 은사를 가질 수야 없지 않겠습니까? 모두가 다 이상한 언어를 말할 수야 없지 않겠습니까? 모두가 다 그것을 해석할 수야 없지 않겠습니까?
31 그러니 이왕이면 좀더 큰 은사를 간절히 구하시오. 그래서 이제 내가 여러분에게 그 가장 훌륭한 길을 보여 주겠습니다.
존경하는 지체님들
지체님들에게 제주에서 내려오는 설화를 하나를 먼저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옛날 옛날 조그만 마을에 앉은뱅이와 장님이 살았어요. 장님은 앉은뱅이를 등에 없고 한몸처럼 서로 의지하며 살았지요.
"이보게 저 알 동네에 씨름대회가 열리는데 한번 가보카?"
않은뱅이의 말에 장님은 기꺼이 승낙했어요.
"징! 징! 자 이제부터 씨름대회 시작이요!"
징소히에 맞춰 장사들이 하나 둘 나와서 씨름을 시작했어요.
"자 다음 차례 나옵서"
"우리도 한번 붙어 보쿠다"
심판이 외치는 소리에 않은뱅이와 장님은 척 앞으로 나섰지요.
"앋고 이거, 좋은 구경거린 게 마씀!"
사람들이 침을 삼키며 씨름경기를 구경하였어요.
그런데 세상에 살다 살다 별 희한한 일이 다 벌어지는 게 아니겠어요. 장인은 등에 탄 않은뱅이가 "앞다리!"하면 앞다리를, "배지기" 하면 배지기를 하며 아무리 힘센 장사도 척척 쓰러트리는 것이 아니겠어요.
"자 오늘의 장사는 앉은뱅이와 장님이오!"
앉은뱅이와 장님은 드디어 씨름에 이겨 커다란 황소를 받게 되었어요.
탈무드에 나오는 앉은뱅이 와 장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옛날에 어떤 왕이 있었다. 그는 자기 과수원을 충실하게 지켜 줄 사람을 찾고 있었다.
그가 고심끝에 선택한 사람은 장님과 앉은뱅이였다.
앉은뱅이는 얼마 안가서 먹음직스런 열매에 넋을 읽게 되엇다 그는 장님에게 이렇게 제안했다.
"네 등 위에 올라가서 저 열매들을 딸 수 있게만 해 줘, 그런 다음에 우리 열매를 나누어 먹자"
장님은 유혹을 부리치치 못하고 앉은뱅이의 제안을 따랐다.
왕이 과수원에 와보니 열매가 하나도 남아있지 않았다. 무슨 일인가 하고 놀라워 하는 왕에게 장님은 자기는 아무것도 못 보았노라고 대답햇고, 앉은뱅이 자기는 나무에 기어 올라갈 수가 없기 때문에 열매에 전혀 손을 대지 않았다고 말했다.
왕은 잠시 생각하다가 앉은뱅이에게 장님 등위로 올라가라고 명령했다. 장님과 앉은뱅이는 마치 한사람처럼 엉켜서 몽둥이 찜질을 당했다.
이번에는 불교설화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고려 제 7대 목종(稼宗)때 일이다.
강원도 철원 보개산 심원사(深源寺)라는 절에서 대종불사(大鍾佛事)를 하게 되어 경향각지로 다니면서 스님들이 시주를 걷고 있었다.
각 고을의 부인네들은 쌀 돈뿐만 아니라 깨어진 가마솥과 주발대접과 젓가락 부러진것 등을 찾아내서 열심히 시주하였다.
이 때 보개산 및 대광리에 사는 이덕기(李德基)라는 장님과 박춘식(朴春植)이라는 앉은뱅이가 있었다.
이들은 어려서부터 죽마고우였는데 덕기는 열병을 않다가 열이 과해 눈이 멀었고 춘식은 소아마비로 다리가 오그라져 앉은뱅이가 되었다.
그들은 항상 자리에 모이기만 하면 신세 한탄을 하였다.
「무슨 죄가 많아서 우리는 이런 몸을 받았을까?」
「남 못할 일을 많이 했겠지~ 금생에 받는 것을 보면 전생 업을 알 수 있고 금생에 하는 짓을 보면 내생의 업을 알 수 있다 하지 않던가?」
「그래, 우리는 전생에 죄가 많아 이 지경이 되었을 거야, 그러니 금생에 좋은 일이나 많이 하세.」
하고 서로 위로하고 다짐했다.
그로부터 그들은 남을 못되게 하는 일은 되도록 하지 않고 남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훌륭한 사람들이 되 어 갔다.
그런데 하루는 어떤 스님이,
「여보시오, 시주님네. 적선공덕 많이 하소. 한 물건 시주하면 만 배가 생기는 일, 부처님 가피로 모든 재앙 소멸하고 현생에 복을 얻어 수명장수 이루소서.」
외치고 지나갔다.
덕기가 듣고,
「스님, 우리 같이 죄 많은 사람들도 부처님께 정성을 바치고 시주하면 복을 받을 수 있습니까?」
「있구말구요. 부처님께서는 일체중생을 내 자식과 같이 대하시므로 병신자식 둔 부모가 그 병신을 더욱 불쌍히 여기듯이 부처님도 그와 같은 마음으로 보살펴 주실 것입니다. 」
「그게 들림 없습니까? 춘식이가 물었다.
「부처님은 거짓 말씀을 안 하십니다. 사람의 마음이 여리고 희박하여 의심하므로 공을 이루지 못하는 것이니, 철석같이 믿고 기도하면 안 되는 것이 없습니다. 」
덕문대사라고 하는 이 화주승의 말씀을 들은 덕기와 춘식은 눈이 번쩍 뜨이는 것 같고 다리가 곧장 펴지는 것 같았다.
그러나 그들은 가난하여 돈도 없고 팔도 없고 또 보탤 만한 쇠붙이도 없으니 어떻게 할 것인가? 그래서 그들은 궁리에 궁리를 거듭하다가,
「너나 내나 전생에 죄를 짓고 불구자가 된 것도 원통하지만 박복중생이라 오늘날에 시주할 물건 하나가 없으니 슬프지 않는가.
이렇게 앉아서 궁상을 떨 것이 아니라 우리도 저 화주승과 같이 길거리에 나서 시주를 걷도록 하자.」
그러나 다리가 오그라져 펴지 못하는 춘식은,
「말은 옳은 말 이다만, 너는 앞을 보지 못하고 나는 걸음을 걷지 하는데 어떻게 그런 일을 할 수 있겠느냐?」
「그거야 좋은 방법이 있다. 두 몸이 한 몸이 되면 되지 않겠느냐? 너는 걸음을 걷지 못하여도 눈이 성하고 나는 보지 못하여도 다리가 성하니 내가 너를 업고 다니면 네가 가르쳐 주는 대로 다녀, 저 화주승과 같이 문전구걸을 하면 곧 시주를 거둘 수 있지 않겠니?」
「정말 그렇구나, 참 미련하기도 하지」
하고 춘식은 스스로 그 대갈통을 한번 두들겨 대였다 그리고 그들은 거리로 나섰다. 이렇게 해서 구걸을 하기 3년이 되었다.
방방곡곡, 산전수전을 다 지나 쇠붙이를 모아 화주승에게 바치니 화주승도 감격하여 그들을 더욱 격려하고 감싸주었다.
종은 이루어지고 절은 중수되어 모년 모월 모일에 중수회향재(重修回向齋)와 대종(大鍾)준공식을 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두 사람은 이 소식을 듣고 평지도 아닌 태산준령을 넘어 보개산 심원사를 찾아가기 시작했다.
연천으로 가자면 계곡을 끼고 가기 때문에 고개가 없지마는 물을 건널 수 없었으므로 대광리에서 바로 태산준령을 넘어 오르기로 하였다.
산에 오르니 재는 가파르고 힘은 모자라 몸에서는 구슬 같은 땀방울이 떨어지고 입에서는 불꽃처럼 달구어진 숨결이 가슴 턱을 쿡쿡 막았다.
그러나 화주승이 가르쳐준 나무불(南無佛) 나무법(南無法) 나무승(南無僧) 나무대자비 대관세음보살(南無大慈悲大觀世音菩薩)을 한 없이 부르며 간신히 그 산 마루에 올랐다.
그 때 춘식이가 외쳤다.
「저기 저 부처님을 보아라.」
그리고 그는 덕기를 등허리에서 내려 곧 그 부처님 곁으로 뛰어가려는 듯 몸부림을 쳤다.
순간 자기도 모르게 두 다리가 쪽 펴졌다.
그 때 덕기가
「어디. 부처님이 어디 있어~」
하고 두 눈을 부비며 크게 뜨자 두 눈이 죽 찢어지면서 그만 눈이 뜨이고 말았다.
부처님은 허공중인 오색구름에 싸여 둥실둥실 큰 빛(大光)을 그들이 사는 마을에 쏟으며 하늘높이 올라갔다.
덕기와 춘식이는 날이 밝도록 그 부처님께 절하며 서로 붙들고 울었다.
그래서 그 뒤부터 그 큰채(大峙嶺)를 부처님을 뵌 고개라 하여 불견령(佛見嶺)이라 부르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들이 살던 마을은 부처님의 큰 광명이 머무르는 동네라 하여 대광리(大光里)라 부르고 있다.
거지 앉은뱅이와 장님에 대한 이야기도 한편
어느 가난한 마을에 아무도 돌봐 줄 사람이 없는 장님 거지가 있었습니다. 이를 딱하게 여긴 동네 사람들이 돌아가면서 그 사람에게 식사를 대접하였습니다. 농번기가 되어 들에서 일 할 때에도 이 장님 거지의 식사를 차려주었습니다. 이 장님 거지가 차례대로 집을 찾아가면 언제든지 식사가 준비되어 있어서 잘 먹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차례가 된 집을 찾아가서 아무리 더듬어도 빈 그릇 뿐이었습니다. 다음에도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고픈 배를 움켜진 장님 거지는 누구에게 하소연 할 수도 없었습니다. 누가 주인인지도 모르고 설사 안다하더라도 차마 “왜 내 밥이 없소?”라고 말 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는 수 없어서 이번에는 차례가 된 그 집으로 일찍 가 보았습니다. 그런데 왠 일 입니까? 자기가 먹어야 할 밥을 누군가가 맛있게 먹고 있었습니다. 거지의 생계를 위협하는 새로운 침입자가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는 앉은뱅이였습니다. 앉은뱅이가 용서해 달라고 해서 비슷한 처지라서 용서해 주었습니다. 나아가 함께 나누어 먹으며 살기로 하였습니다. 그래서 장님 거지는 때가 되면 걷지 못하는 앉은뱅이를 업고 이 집 저 집 다니면서 동네 사람들이 차려놓은 밥을 나눠 먹으며 끼니를 채웠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이 앉은뱅이는 욕심이 생겨 자기의 밥은 많이 담고 장님 거지의 밥은 적게 담았습니다. 자기의 볼 수 있는 장점을 이용해 더 많이 가졌습니다. 그러므로 장님 거지는 점점 말라갔습니다.
어느 해 그 마을에 기근이 심해 동네 사람들은 자기들의 먹을 양식도 없었습니다. 그러니 장님과 앉은뱅이를 위해 음식을 제대로 차려주지 못했습니다. 하는 수 없어서 장님 거지와 앉은뱅이는 이웃 마을로 옮기기로 하였습니다. 앉은뱅이는 걸을 수 없으니 장님 거지가 업고 산등선을 넘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동안 잘 먹지 못한 거지는 반도 못 가서 쓰러졌습니다. 앉은뱅이도 길가에 팽개쳐졌습니다. 앉은뱅이는 그 때사 후회했지만 늦었습니다. 그 후 동네 사람들이 그 산등선에서 두 불구자의 얼어 죽은 시체를 볼 수 있었습니다.
잘먹고 잘 살게 된 거지 앉은뱅이와 장님 이야기
한 마을에 장님하고 앉은뱅이가 살았다
앉은뱅이는 걷지 못하고 장님은 보이지 않아 다니기 어려웠다.
그래서 앉은뱅이는 걷지를 못하기 때문에 장님이 업고,
장님은 앞을 못 보기 때문에 앉은뱅이가 길을 가르쳐 주고
이렇게 서로 도와가며 지내기로 하였다.
어느날 이 두사람은 산길을 가다가 목이 말라서 우물을 찾게 되었는데
참나무 밑에 있는 옹달샘이 보여 가 보았더니
샘 한가운데에 놋대접만한 금 덩어리가 하나 둥둥 떠 있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걸 본 앉은뱅이는 좋아하기는 커녕 한숨을 땅이 꺼지게 쉬었다.
영문을 모르는 장님이 왜 그러냐고 물으니 앉은뱅이가 사실대로 말했다.
지금 이 옹달샘에는 금 덩어리가 하나 떠 있는 데,
이것을 어떻게 반쪽으로 똑같이 나눌 재주고 어렵고,
그렇다고 누구는 가지고 누구는 안 가질 수도 없는 일이 아니냐고 했다.
장님도 마찬가지로 한숨을 땅이 꺼지게 쉬며
그건 우리 두 사람 것이 안 되려고 그러는 것이니
그냥 못 본 것으로 하고 물이나 먹고 가자고 했다.
그래서 두 사람은 금 덩어리를 그대로 두고 그곳을 떠나게 되었다.
그런데, 한참 오솔길을 가다가 체 장수를 만나서 앉은뱅이가 자기들은
여차 저차 해서 그냥 가니 당신이나 가서 금 덩어리를 건져 가지라고 했다.
신이난 체 장수가 이게 꿈이지 생시인지 몰라 허벅지를 꼬집어 가며 달려갔더니
금덩어리가 떠 있다던 옹달샘에는 시꺼먼 먹구렁이가 한 마리 똬리를 틀고 있었다.
그래서 화가 난 체장수가 칼을 꺼내 구렁이를 두 동강으로 잘라버리고
한달음에 달려가서 앉은 뱅이와 장님윽 붙들고
사람을 속여도 분수가 있지 자기를 뭘로 보고 그러느냐고 야단을 쳤다.
일시에 봉변을 당한 두 사람은 세상에 그럴리가 있나 해서
다시 그 옹댤샘으로 가보니 누런 금 덩어리가 두 쪽으로 딱 갈라져 있었다
그래서 앉은뱅이와 장님은 그것을 하나씩 나눠가지고 가서
오래 오래 부자로 잘 살았다고 한다.
전북 남원군 덕과면 지성이와 감천이 형제이야기
<한국구비문학대계> 한국정신문화연구원에서 발간하여 수록된 전북 남원군 구비전설(口碑說話) 내용이다.
옛날 남원군 덕과면 사율리에 두 형제가 살았다. 형인 지성이는 장님이고 동생인 감천이는 앉은뱅이였다. 그래서 형 지성이는 동생 감천이를 업고 감천이가 일러주는 대로 길도 가고 글도 읽어 외우고 늘 한 몸처럼 살았다. 그러던 중 서울에서 과거를 본다는 소문을 듣고 형제는 서울로 올라가기로 하였다. 산길을 가다가 목이 말라 물을 찾았다. 샘물을 발견하고 물을 먹으려는데 그 옆에 커다란 금덩어리 하나가 있었다. 감천이가 생각하기를 금이 두 개 같으면 우리가 나누어 가지면 되는데 한 개인 것을 보니 우리 것이 아니라 생각하였다. 그렇게 생각한 다음 형 지성에게 말했다. 형도 동생과 똑 같은 생각이라고 했다.
마침 늙은 농부를 만났다. 샘물가에 황금이 있다고 알려 주었다. 농부는 한달음에 달려갔다가 돌아와 화를 내며 이놈들이 황구렁이를 보고 어른을 놀렸다며 마구 두들겨 팼다. 지성과 감천이 형제가 샘물가에 가 보니 정말 황구렁이였다. 화가 난 지성이가 삽으로 내려찍으니 반으로 갈라지자 진짜 황금이었다. 황금 두 조각을 각각 나누어 가지고 서울로 갔다.
그 때 서울 장안에는 중국 사신이 와서 열두 냥 되는 금덩어리를 조공하지 않으면 조선을 망하게 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조정에서는 좌의정 박정승과 우의정 김정승에게 금덩어리를 구하지 못하면 죽음을 각오 하라는 어명이 내려졌다. 그러나 금을 구할 길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박정승 딸의 꿈에 한 노인이 나타나서 내일 너의 집에 누추한 나그네가 찾아 올 것이니 후하게 대접하고 배필로 삼으면 박정승의 어려움이 해결될 것이라고 했다. 이상한 꿈이라 생각하며, 이튿날 저녁 때 대문을 여니 남루한 앉은뱅이와 장님이 와 있었다.
박정승 딸은 꿈을 떠 올리며 이들을 깨끗한 방으로 모신 다음 극진히 대접하였다. 그 때 김정승 딸이 놀러 왔다가 이 광경을 보고 사연을 물으니 꿈 이야기를 하면서 어쩌면 나라도 살리고 부모도 살릴 길이 될지도 모르는데 우리가 무슨 일이든 못할 일이 있겠느냐고 애원하자 두 처녀는 서로 마음이 통하여 행동을 함께 하기로 했다.
나라와 부친의 근심으로 어쩔 줄 몰라 하는 정승들의 딸 이야기를 듣고 난 지성(至誠)이와 감천(感天)이는 금덩어리를 서슴없이 내 주었고, 이러한 전후 사실을 알게 된 두 정승들은 딸들의 정성을 가상히 여겨 각각 혼인을 허락하였다. 이 소식을 들은 장님은 놀라 눈을 크게 뜨다 앞을 보게 되었고 앉은뱅이는 놀라 벌떡 일어서다가 다리를 펴게 되었다고 한다.
장님총각과 앉은뱅이 처녀의 결혼이야기도 한편
옛날 어느 마을에 강도령이라 불리는 장님총각과 배처자 라고 불리는 앉은뱅이 처녀가 아래윗집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두사람은 비록 몸은 성하지 못했지만 서로를 위해서 부지런히 일하고 정직하게 살았습니다.
장님 총각은 다리를 못쓰는 앉은뱅이 처녀의 다리 구실을 해 주었습니다.
앉은뱅이 처녀도 앞을 못 보는 장님총각의눈 구실을 해 주었습니다.
"배처자 내일 우리 읍내 장터에 가지 않겠어요?"
"나는 장터 구경을 할수잇어 좋겠지만 강도령이 힘들 텐데요???"
"괜찮아요.비록 앞은 못 보지만 두 다리만은 튼튼하니까요 그러니 걱정 말아요"
이튿날 아침 장님 총각과 앉은뱅이 처녀가 만났습니다.
장님총각의 허리춤에는 집신이 열 켤레나 매달려 있었습니다.앉은뱅이 처녀가 물었습니다.
"강도령 짚신은 왜 이리 많이 가져왔어요?"
"장터에가서 이 짚신을 팔아 맞있는 국밥을 사 먹으려고요."
"장국밥 사먹을 돈은 내게도 있는걸요"
"자 서둘러 떠납시다.자 어서 업혀요"
두사람은 길을 떠났습니다
장님 총각이 앉은뱅이 처녀를 업고 얼마쯤 집에 가자 개울이 나타났습니다.
개울에는 징검다리만 있엇습니다.
앉은뱅이 처녀가 말했습니다.
"강도령 어떡하면 좋지요? 징검다리 뿐인데요?"
"배처자 개울물은 깊은가요 얕은가요?"
앉은뱅이 처녀가 장님총각의 등 위에서 개울물을 내려다 보았습니다.
물은 그리 깊지 않았습니다
"막내기만 있으면 잘 건너갈수 잇겟어요."
장님총각은 앉은뱅이 처녀와 지팡이를 짚고 서로 도와가며 무사히 징검다리를 지났습니다.
장님 총각은 마른침을 꿀꺽 삼켰습니다.
앉은뱅이 처녀도 목이 말랐습니다.
"그럼 샘물이 어딨는지 찾아 볼께요"
앉은뱅이이 처녀는 사방을 두리번거렷습니다.
마침 숲이 있는 쪽을 바라보앗습니다
멀지 않은 곳에 작은 샘물이 보엿습니다.
"강도령 찾았어요 저 쪽에 샘물이 있어요"
"그럼어서 업혀요. 빨리가서 물을 마십시다."
앉은뱅이 처녀는 장님 총각의 등에 업혔습니다.
장님 총각은 물을 마실수 있다는 생각에 힘이 났습니다.
"아직 멀었나요?"
"조금만 더 가면 되요?"
두 사람은 맑은 물이 솟아나는 샘 앞에 왔습니다.
장님 총각은 앉은뱅이 처녀를 내려 주엇습니다.
앉은뱅이 처녀는 가지고 온 표주박으로 물을 담아 장님 총각에게 주었습니다.
"강도령 어서 먹어요 더 떠줄게요."
장님 총각은 무척이나 목이 말랐던지 물을 단숨에 벌컥벌컥 마셨습니다.
앉은뱅이 처녀는 도물을 뜨려고 하다가 샘가에 번쩍이는 황금막대기가
놓여있어 깜짝 놀랐습니다.
"강도령 샘가에 왠 황금 막대기가 하나 있어요."
앉은뱅이 처녀는 떨리는 손으로 황금 막대기를 집어 장님 총각의 손에 쥐어 주었습니다.
"이 막대기가 황금이란 말이죠?"
나는 볼 수 없으니 황금인지 쇠인지 구분하기 힘들군요."
장님 총각은 막대기를 손으로 만지작 거렸습니다.
"틀림없어요 황금 막대기예요."
"배처자 이 황금 막대기를 원래 있던 자리에 놓아 둡시다.
누가 잊어버리고 갔나봐요."
"만약 주인이 없다면 어떡하죠??"
"그렇군요 그렇다면 이것을 고을 원님에게 갖다줄수 없겠는데
동헌까지는 너무 멀어요."
"그럼 제자리에 그냥 둘 수밖에 없겠어요."
두 사람은 주이이 와서 찾아 가기를 바라며 샘을 떠났습니다.
장님 총각과 앉은뱅이 처녀가 막 고갯길에 들어섰을 때였습니다.
갓을 쓴 한 선비가 시원한 소나무 아래에 앉아 수고 있었습니다.
"강도령 곧 고갯길이니 우리도 저 선비가 있는 곳에서 쉬어 가도록 해요."
앉은뱅이 처녀가 장님 총각에게 말했습니다.
두 사람이 옆에 앉았ㅅ습니다.
그러자 선비는 이상한 눈으로 두 사람을 보더니 "여보게 총각 자네는 기운이 센 모양일세 그려"
하고 말을 걸었습니다
"글쎄올시다 앞을 못 보지만 다리만은 튼튼합니다."
장님 총각이 대답하였습니다.
"자네 이 처녀 대신 나를 업고 가게나"
선비는 장난어린 목소리로 말하였습니다.
"나으리 죄송합니다. 배처자는 나에게 길을 알려 주기 때문에 업고 가는 것입니다."
장님 총각은 선비에게 앉은뱅이 처녀를 업고 가는 까닭을 말하였습니다.
그러자 선비는 엉뚱하게도
"총각 그렇다면 내가 길을 가르쳐주지"
하고 말하는 것이였습니다.
장님 총각은 장난말인줄 알고 피식 웃었습니다.
"야 이놈아 왜 비웃어"
선비는 버럭 화를 냈습니다.
"죄송합니다. 용서하십시오.
"장님 주제에 내가 누군줄 알고 까불어?"
선비는 장님 총각의 뺨을 후려쳤습니다.
장님 총각은 얼얼해진 뺨을 만지면서 어이없어 했습니다.
그것을 본 앉은뱅이 처녀가 말했습니다.
"나으리 이건 너무 하십니다. 우리가 무슨 큰 죄를 지었다고 사람을 때립니까?"
"아주 같은 병신이라고 편을 드는구먼!"
앉은뱅이 처녀를 노려보던 선비는 장님 총각의 멱살을 잡고 흔들었습니다.
"이놈 어서 나를 업고 가자.내가 길을 안내해 주겠다.
자,어서"
"나으리 저희들은 같이 가지 않으면 안 됩니다.제발 저희를 놓아 주십시오"
"안돼 내가 시키는대로 나를 업어라"
선비는 큰 소리로 호통을 쳤습니다.
겁에 질린 장님 총각은 더 사정을 하지 못하고 있다가 겨우 입을 열었습니다.
"나으리 저희들은 황금으로 된 막대기가 있는 것을 보고 왔습니다."
"뭐야? 황금으로 된 막대기라구?그 말이 정말이냐?"
"정말입니다. 우리 둘이서 틀림없이 보았습니다."
"황금 막대기라"
선비는 황금 막내기가 탐이나 바람같이 달려 갔습니다.
사나이는 헉헉 거리며 샘가에 왓습니다.
그리고 주위를 두리번거리면서 황금 막대기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황금 막대기는 커녕 쇠붙이 조각 하나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선비는 풀숲을 헤쳐 보다가 입을 딱 벌렸습니다.
풀숲에서 큰 구렁이 한 마리가 혀를 날름거리며 고개를 치켜드는 것이었습니다.
선비는 곰짝 못하고 벌벌 떨기만 했습니다.
아이구 이제 난 죽었다
선비가 이런 생각을 하며 옆을 보자 딱딱한 나무 막대기가 있었습니다.
얼른 그 나무 막대기를 들고 큰 구렁이를 힘것 내리쳤습니다.
그러자 큰 구렁이는 두 도막으로 갈라져 죽었습니다.선비는 화가 머리 끝까지 났습니다.
"그 병신들이 나를 속였어.어디 두고 보자"
선비는 씩씩거리며 앉은뱅이 처녀를 업고 있는 장님 총각에게로 달려갔습니다.
"야아 이 병신들아 게 섯거라!"
선비는 재빨리 다가와 두사람을 가로막고 앉은뱅이 처녀와 장님 총각을 때렸습니다.
"나으리 왜 이러십니까?"
장님 총각이 물었습니다.
"왜 이러느냐구? 어른을 속인 것들은 매를 맞아야 한다.
병신인 주제에 마음까지 삐뚤어 졌으니 내가 고쳐 주겠다.
자 매 맛좀 봐라!"
선비는 매질을 그치지 않았습니다.
"나으리 저희들은 절대로 거짓말을 하지 않았습니다.틀림 없이 황금막대기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선비는 곧이들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나으리 누가 가져갈리도 없는데 황금 막대기가 없다뇨?우리하고 같이 가봅시다."
"이 못난 것들아 너희들이나 가서 구렁이 구경이나 실컷 해라!"
선비는 투덜거리며 갓습니다.
장님 총각과 앉은뱅이 처녀는 억울하기 그지 없어서 샘으로 가 보았습니다.
앉은뱅이 처녀는 샘가에서 번쩍번쩍 빛나는 황금막대기가 두 동강이 나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강도령 황금 막대기가 두 동강이 나있어요!"
앉은뱅이 처녀가 너무 놀라 장님 총각에게 달려가려 하였습니다.
그러자 다리가 펴지면서 마음대로 걸을수 있게 되었습니다.
"황금 막대기가 어딨소?"
장님 총각이 소리 쳤습니다.
그러자 눈이 떠지면서 모든것을 볼수있게 되었습니다.
그뒤 두 사람은 결혼해서 오래도록 행복했습니다.
이솝우화에 나오는 혀에 대한 이야기도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제 마음에 드는 것 하나만 전해 드리겠습니다.
유명한 우화 작가인 '이솝'은 그리스 철학자 '산터스'의 요리사 노예였다고 합니다.
하루는 산터스가 귀한 손님이 오시니까 시장을 봐서 몇 가지 맛있는 요리를 하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이솝은 소의 '혀'를 사다가 몇 가지 요리를 했습니다....
요리마다 소의 혀가 들어간 것을 보고 주인이 화를 내자 이솝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혀보다 좋은 것이 어디 있습니까? 혀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유대요, 진리와 이성의 기관이며,
신을 찬양하는 도구가 아닙니까?"
그러자 할 말을 찾지 못한 주인은 이솝을 골탕 먹이려고 "내일은 시장에서 제일 나쁜 재료를 사다가 너와 종들이 먹어라."라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그런데 이튿날 이솝은 또 혀를 사다가 요리를 해서 종들과 나눠 먹었습니다. 이 이야기가 주인의 귀에 들어갔습니다.
주인이 그렇게 요리해서 먹는 이유를 묻자 이솝은 이번에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혀보다 더 나쁜 것이 어디 있습니까?" 혀는 싸움의 원인이고, 질투의 도구입니다. 혀는 고소의 장본인이고, 분열과 전쟁의 근원입니다. 그것은 과오와 거짓과 모욕의 기관입니다."라고 답을 했다고 합니다.
여러분들에게 들려 드린 이야기는 전부 우리 몸의 지체와 관련된 것이라는 것은 전부 눈치를 챘을 것입니다.
저는 스스로 생각해 볼 때 1초도 생각하지 않고 말을 내뱉어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고 살고 있는 것 같아 지체여러분들에게 죄송할 따름입니다.
말 한마디가 우리들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잘 설명해 주는 글귀가 있어 소개해 봅니다.
무심코 들은 비난의 말 한마디가
잠 몸이루게 하고
정 담아 들려주는 칭친의 말 한마디가
하루를 기쁘게 합니다
부주의한 말 한마디가
파괴의 씨가 되어 절망의 기름을 붓고
사랑의 말 한마디가
소망의 뿌리가 되어 열정에 불씨를 담깁니다
진실한 말 한마디가
불신의 어둠을 거두어 가고
위로의 말 한마디가
상한 마음을 아물게 하며
전하지 못한 말 한마디가
평생 후회하는 삶을 만들기도 합니다
말 한마디는 마음에서 태어나
마음에서 씨를 뿌리고
생활에서 열매를 맺습니다
짧은 말 한마디가 긴 인생을 만들고
말 한마디에 마음은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합니다
그러나 긴 인생이
짧은 말 한마디의 철조망에
갖혀서는 아니 됩니다
옛날 이야기를 너무 많이 했습니다.
다시 오늘 본문말씀 중 일부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12 마치 몸은 하나이지만 여러 지체를 가지고 있으며, 그 몸의 지체는 여럿이지만 모두 한 몸이듯이, 그리스도도 그렇습니다.
13 실상 우리는 모두 한 영 안에서 세례를 받아 한 몸이 되었으며, 유대인이든 헬라인이든, 노예이든 자유인이든, 모두가 한 영을 받아 마셨습니다.
14 과연 몸은 지체 하나가 아니라 여럿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5 그런데 발이 말하기를 "나는 손이 아니니 몸에 딸린 것이 아니다" 라고 해서 그렇다고 발이 몸에 딸리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16 또 귀가 말하기를 "나는 눈이 아니니 몸에 딸린 것이 아니다" 라고 해서 그렇다고 귀가 몸에 딸리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17 만일 몸이 온통 눈뿐이라면 듣기는 어떻게 하겠습니까? 온통 귀뿐이라면 냄새맡기는 어떻게 하겠습니까?
18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당신이 뜻하신 대로 몸에다가 그 지체들을 하나하나 따로 두신 것입니다.
19 그런데 모두가 지체 하나로 이루어져 있다면 몸은 어디 있겠습니까?
20 그래서 지체는 여럿이지만 몸은 하나뿐인 것입니다.
21 눈이 손더러 "너는 나에게 소용이 없다" 고 말할 수 없고 머리도 발더러 "너희는 나에게 소용이 없다" 고 말할 수 없습니다.
22 아니, 몸의 지체 중에 허약한 것으로 여겨지는 것일수록 오히려 훨씬 더 요긴한 것입니다.
23 또 우리가 몸에서 천하다고 생각하는 지체일수록 우리는 그것을 그만큼 더 품위있게 꾸미며 그래서 볼품없는 우리 지체일수록 더 고운 꾸밈새를 지니게 마련입니다.
24 그러나 볼품있는 우리 지체는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몸을 짜맞추면서 모자라는 지체일수록 그에게 명예를 더 주셨습니다.
25 그리하여 몸 안에 분열이 없게 하고 오히려 지체들이 서로를 위하여 같이 걱정하도록 하셨습니다.
26 한 지체가 고통을 당하면 모든 지체가 함께 고통을 당합니다. 한 지체가 영광을 받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기뻐합니다.
27 여러분은 그리스도의 몸이고 여러분 하나하나는 그 지체들입니다.
앉은뱅이와 장님이 한 몸으로 살아간 것처럼, 우리는 이 교회 안에서 손과 발, 머리, 눈, 코, 입, 귀, 보이지 않는 내장, 심장, 근육과 뼈들을 이루고 있습니다.
손톱 밑에 가시 하나 박히면 온 몸의 신경이 그곳으로 쏠려 다른 일을 할 수가 없습니다.
하나를 이루고 있는 지체 중 하나가 아프면, 우리 모두가 아픕니다.
눈은 눈으로서, 손과 발은 손과 발로서, 코는 코로서, 입은 입으로서 각자 맡은 일이 있습니다. 혹시 제가 잘못해서 눈보고 냄새를 맡으라 하면, 그러면 안된다고 말해 줄 입이 우리에게는 필요합니다.
이렇게 다양한 지체들이 모여서 하나인 몸을 이루고, 하나인 교회를 이루고, 하나인 하나님나라를 이루어 간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말씀을 보시면 교회 안에서 각자 여러 가지 역할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본문 말씀 4절에서 11절까지를 함께 읽어보시겠습니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는 은사가 지체들 모두에게 같을 수는 없습니다. 누군가 잘하는 부분이 있고, 누군가 못하는 부분이 있으며, 누군가는 모두 잘 할 수도 있고, 누군가는 아무런 능력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서 교회를 이루고 지체가 됩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라는 것은 모두가 동의하시겠지요.
은혜!!! 이는 값없이 거저 주시는 것이며, 거저 주라고 주시는 것이 아닐까요!!!!
존경하는 지체님들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은사가 어떤 것인가를 발견할 필요가 있고 내가 해야할 역할이 무엇인지를 알 필요가 있습니다. 또 다른 지체들이 하는 역할에 대해 존중하고 인정해 주는 지체님들인 줄 압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장님이 앉은뱅이의 다리가 되어주고, 앉은뱅이가 장님의 눈이 되어 주었을 때 서로가 행복한 공동체를 이루어 살 수가 있었고, 앉은뱅이가 자기 욕심만 챙겼을 때 결국 공동체가 깨져 모두가 죽고 말았습니다.
우리 열린가정교회의 지체님들 모두는 오늘 본문 말씀처럼 각자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은사가 다른 지체님들입니다. 우리가 교회 가운데 하고 있는 일 들 중에서 중요하지 않은 일을 하나도 없습니다. 우리가 한 몸 공동체로 나아가기 위해 우리들 각자가 받은 은사와 역할 들에 충성을 다할 때, 이곳에서 하나님 나라는 이루어질 것입니다.
기도의 은사가 있는 분들은 기도로!!!! 말씀 나눔에 은사가 있는 분들은 말씀 나눔으로, 찬양에 은사가 있는 분들은 찬양으로, 밥을 잘 짓는 분들은 밥 잘 짓는 것으로, 돈버는 재주가 많은 분들은 돈 벌어 남 주는 일로, 얻어 먹는 은사를 받은 분들은 얻어 먹어주는 일로 하나님 앞에 서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고린도전서 13장은 무엇을 이야기고 하고 있습니까.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이라고 합니다.
지체간의 사랑, 형제간의 사랑이 있을 때, 장님이 눈을 뜨고, 앉은뱅이가 걷게 되는 역사가 일어나고 있지 않습니까!!!
하나님 이신 예수님께서 자기 목숨을 버리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셨는데, 우리가 사랑하지 못할 이유가 무엇이 있겠습니까, 용서하지 못할 일이 무엇이 있겠습니까. 먼저 저를 용서하시고, 저의 잘못을 지적해 주시기 바랍니다, 달게 받고 사랑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