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2월 15일
벌써 라는 말이 바로 나온다.
엊그제 새해인사를 한 것 같은데, 우리 마음속 진정한 새해인 음력설이 또 이렇게 지나간다.
4일 동안 아무일 안하고(?) 잘 살았다.
보고싶은 친구들 얼굴도 보고, 해야될 일들을 조금씩 했다.
이제 반지하 방에 바를 바르는 벽지도 주문을 했으니, 곧 지하방이 부활을 할 것이다.
다행히 더 이상의 누수가 없으니, 조금만 손을 보면 원래의 용도대로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이 충만하다.
벽면을 온통 책으로 채우고, 컴퓨터도 들여놓고, 심지어 텔레비전까지 갖다 놓으면 누군가의 쉼터로 적당하지 않을까 상상해 본다.
물론 치우고 발라야 할 부분들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지만, 그래도 해 보고 싶다.
코로나의 시대에 보내는 설은 특별하다.
5인 이상 사적 모임을 금지한 덕에, 부모님 집을 찾아가는 일도 눈치를 봐 가며, 교대로 만나게 되고,
친구들을 만나는 일도 맘대로 안된다.
물론 현대 문명의 이기를 이용하여 화상으로 대면을 할 수 있겠지만 어지 얼굴을 마주하며 만나는 것과 비교할 수 있으랴!!!!
코로나의 시대, 어려운 사람들은 더 어려워지고, 버는 사람은 더 많이 벌어가는 시대가 되고 말았다.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장기간의 통제는 피로는 물론 생존권의 위협을 받은 사람들이 점점 많아진다.
그 달 벌어 그 달 월세를 내며 살아온 많은 사람들이 월세도 내지 못하는 상황이 되고, 심지어 철저한 방역은 잔병조차 발 붙일 틈이 없어져, 어린이를 주 고객으로 하는 병원들은 폐업까지 하고 있다.
2020년 유난히 비도 많았고, 장마가 길었고, 대부분의 농가들은 피해를 감당할 수 없었다.
2021년은 지난 해의 그 모든 어려움들을 슬기롭게 이겨내는 한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모두가 건강하고, 모두가 면역력이 극대화되어, 맘껏 얼굴을 마주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2021년에 배우고자 하는 모든 것들을 배우고 익혀 또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 줄 수 있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봄이 시작되었고, 농사가 시작이 된다.
관리할 줄 알고, 관리하며 사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모든 불확실한 것들을 털어 버리고, 이제 주어진 길을 묵묵히 걸어 갈 수 있기를 기도한다.
날마다 깨어 기도하고, 감사하며 사는 나날이 되기를
언제나 나의 갈길의 인도자 되시는 야훼 하나님의 탄탄대로를 걷기를
복 짓는 한해가 되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