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집에 노란 꽃이 피었다,
가장 먼저 매화가 피고, 천리향이 꽃망울을 맺었는가 싶더니, 노란색 수선화(맞는지 모르겠다). 가 무리지어 피었다.
수선화와 상사화를 무리지어 심어 놓으면 봄에는 수선화, 가울에는 상사화를 볼 수도 있겠다.
이렇게 꽃들이 피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이 세상 모든 것들에게 살아 있음을, 살아야 함을 알려주기 위한 것이 아닐까!!!
수선화와 관련된 시가 있다.
'수선화' 류시화
여기 수선화가 있다, 남몰래
숨겨 놓은 신부가
나는 제주 바닷가에 핀
흰 수선화 곁을 지나간다
오래 전에 누군가 숨겨 놓고는 잊어 버린
신부 곁을
수선화에게 정호승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의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 퍼진다
이렇게 시와 함께 하루를 시작한다.
모든에게 주의 축복이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