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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가치

하나님보리 2012. 5. 13. 08:06

암소 여덟마리의 가치를 지닌 아내/퍼트리샤 맥거

 

태평양에 있는 키니와타(Kniwata)섬을 여행할 때,나는 노트 한 권을 가져갔는데, 집으로 돌아

왔을 때 그노트는 꽃과 동물, 원주민들의 관습, 옷차림에 대한 기록으로 가득 찼다.

 

그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자니 링고가 신부 아버지에게 암소 여덟 마리를 주고 신부를

사왔다는 기록이다.나는 남편을 업신여기는 아내나 남편의 멸시를 받는 아내를 볼 때마다, 자

니 링고가 왜 아내에게 암소 여덟 마리를 지참금으로 주었는지 알아야 한다고 말해주고 싶다.

 

자니링고는 그의 본명이 아니라 키니와타섬의 게스트하우스 매니저인 쉔킨이 붙여준 이름이

다. 쉔킨은 시카고 출신으로 섬사람의 이름을 미국식 이름으로 바꿔 부르는 습관이 있었다. 자

니는 내가 인근의 누라반디(Nurabandi)섬에서 며칠 지내고 싶다고 하면 그곳으로 데려다주었

다. 고기를 잡고 싶어 하면 입질이 가장 좋은 곳을 알려주었고, 진주를 찾고 있으면 적절한 사

람을 소개해주었다.

키나와타섬 사람은 모두 자니 링고를 칭찬하면서도 약간 비웃는듯한 미소를 지었다.

 

"원하는 것이나 흥정할 것이 있으면 자니 링고에게 부탁하세요. 무엇이든 도와줄 겁니다. 자니

는 흥정도 잘합니다." 쉔킨이 귀띔해주었다.

그때 곁에 있던 한 소년이 "자니 링고!"하면서 큰소리로 웃어댔다. 내가물었다.

"왜 그러죠? 모두 자니 링고를 찾아가보라고 말해놓고는 웃는군요."

"여기 사람들은 원래 잘 웃어요. 자니는 이 지역에서 가장 똑똑하고 건장한 청년이죠. 그리고

또래중 가장 부자입니다."

"그런데 왜 웃죠?"

"한 가지 이유 때문이죠. 다섯 달 전 가을축제 때 자니는 그의 장인에게 암소 여덟마리를 바치

고 신부를 샀죠."

 

나는 섬의 관습을 잘 알고 있었다. 젊은이들은 보통 암소 두세 마리를 주고 신부를 사왔다. 네

댓 마리만 주어도 매우 만족했다.

"저런! 암소를 여덟 마리나 주다니! 대단한 미인인 모양이네요."

그는 미소를 띠며 말했다.

"아!, 상대를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자니의 아내 사리타를 보고 수수하게 생겼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겁니다. 사리타의 아버지 샘 카루는 딸아이가 평생 결혼하지 못할 것 같아서 노심초

사했죠."

"그런데 암소 여덟 마리를 바쳤다고요? 지나치게 많이 준 것 아닙니까?"

"지금까지 신부를 사오는 데 그렇게 많은 소를 준 사람은 없었습니다."

"더구나 신부가 수수하게 생겼다면서요?"

"상대를 배려할 줄 아는 사람만이 수수하게 생겼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라고 했죠. 신부는 마

른 데다 어깨를 꾸부정하게 하고 머리를 숙인 채 걸어 다녔습니다. 그리고 자기 그림자만 봐도

놀라는 여자였어요."

 

"아, 알 수 없는 게 사랑인 것 같군요."

"그렇습니다. 그래서 자니 이야기를 할 때마다 마을 사람들은 웃는 겁니다.이 근방에서 가장

뛰어난 장사꾼이 늙고 우둔한 샘 카루에세 속았다는 사실에서 묘한 쾌감을 느끼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떻게 되었지요?"
"모르겠습니다. 모두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샘 카루의 사촌들은 샘에게 암소 세마리를 요

구하라고 충고했어요. 만일 자니가 한 마리만 주겠다고 고집하면 두 마리를 주장하라고 말했

습니다.그런데 자니가 샘 카루에게 "사리타 아버지여, 당신의 딸을 얻는 데 암소 여덟마리를

드리겠습니다.'라고 말한 것입니다."

"암소 여덟 마리라......" 나는 중얼거렸다.

"자니 링고를 만나고 싶군요."

 

 

고기도 잡고 진주도 얻고 싶었던 나는 다음 날 낮에 누라반디섬으로 갔다. 누라반디섬 사람들

에게 자니의 집을 묻자 그들은 비웃는 듯한 미소를 짓지 않고 정중하게 가르쳐주었다. 그들은

자니를 존경하고 있었다. 그 날씬하고 진지한 젊은이는 자기 집에 찾아온 나를 정중히 맞아주

며 물었다.

 

"키니와타섬에서 오셨나요?"

"예"

"그 섬사람들이 제 얘기를 하던가요?"

"당신이 무엇이든 도와줄 수 있을 것이라고 하더군요."

그는 부드럽게 미소를 지었다."아내는 키니와타 사람입니다."

"알고 있습니다."

"뭐라고 하던가요?"
"저......" 나는 순간적으로 당황했지만 재빨리 말을 이었다.

"축제 때 결혼했다고 하더군요."

"그 외에는 다른 말은 하지 않던가요?" 그는 눈을 치켜뜨면서 다 알고 있다는 말투로 물었다.

"결혼지참금이 암소 여덟 마리였다는 말도 하더군요."

 

나는 잠시 뜸을 들였다가 말했다." 왜 그렇게 많이 했는지 의아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들이 그것을 물었나요?"그의 눈이 즐거움으로 빛났다.

"키니와타에 사는 모든 사람이 암소 여덟 마리에 대해 알고 있나요?"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누라반디섬 사람도 모두 알고 있습니다."

그는 만족스러운 듯 가슴을 폈다.

"그들은 결혼지참금 이야기를 할 때마다 자니 링고가 사리타에게 암소 여덟 마리를 지불했다

는 사실을 기억할 것입니다. 영원히."

나는 그가 허영을 부린다고 생각했다. 그때 사리타가 나타났다.

 

나는 그녀가 테이블에 꽃병을 놓아두려고 방으로 들어오는 것을 보았다. 그녀는내 옆의 젊은

이 곁에서 미소를 지으며 잠시 서 있었다.

그러고는 방을 나갔는데 나는 그렇게 아름다운 여인은 처음 보았다.

반듯한 어깨, 적적하게 올라간 턱, 빛나는 눈동자 등 모든 것이 완벽한 미인이었다. 나는 깜짝

놀라 자니 링고를 바라보았다.그는 나를 보고 있었다.

 

"감탄했나요?"

"정말, 정말 아름답습니다."

"사리타는 한 사람뿐입니다. 아마 키니와타섬 사람들이 말하는 모습과 많이 다를 것입니다."

"정말 그렇군요. 나는 사리타가 수수한 외모라고 들었습니다.사람들은 당신이 샘 카루에게 속

았다고 놀립니다."

"암소 여덟 마리가 정말 많다고 생각하세요?" 그의 입가에 미소가 스쳐갔다.

"아니요. 그런데 어떻게 소문과 이토록 다를 수 있죠?"

 

"남편이 살 수 있는 가장 낮은 가격으로 자신을 샀다는 것이 여자에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십

니까? 결혼 후에 여자들은 서로 이야기하면서 남편이 자신을 높은 가격으로 사왔다고 자랑합

니다. 어떤 사람은 암소 네마리를 줬다고 하고 또 어떤 사람은 여섯 마리를 줬다고 말합니다.

그러면 암소 한두마리에 팔려온 여자는 어떤 기분이겠습니까? 사리타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

고 싶지 않았습니다."

 

"아내를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 그렇게 했던 거군요?"

 

"그렇습니다. 하지만 나는 그 이상을 원했습니다. 그녀의 모습이 다르다고 말씀하셨죠. 사실입

니다. 여자는 환경에 따라 바뀝니다.변화는 내면은 물론 외면에서도 일어납니다. 물론 가장 주

요한 것은 사라타가 자신에 대해 품고 있는 생각입니다. 키니와타섬에서 사리타는 자신이 가

치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그러나 이제 그녀는 주변 섬의 어느 누구보다 자신이 가치

있는 여자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당신이......"

 

"나는 사리타와 결혼하고 싶었습니다. 나는 그녀를 정말 사랑합니다."

 

"하지만......"

 

그는 부드럽게 말을 맺었다.

 

"나는 암소 여덟 마리의 가치를 지닌 아내를 원했습니다."

 

 

**********

 

사람은 누구나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자신에게 숨겨진 잠재 능력을 알아보고 그것을 발휘하도

록 해주는 사람에게 반응을 보인다.그들의 표정과 목소리에 반응이 나타난다. 그들이 모두 사

리타처럼 신체적으로 아름다워질 수는 없겠지만 그들의 내적 아름다움은 외모에 큰 영향을 미

치고 눈빛이 달라지도록 해줄 것이다.

 

**********

 

어떤 사람은 존중받을 수 없는 환경에서 태어나는 바람에 그들의 행동과 성격에 문제가 생기

곤 한다. 하지만 한 사람이라도 그를 존중해준다면 모든 것이 변할 수있다.

 

 

[출처]스티븐코비의 "오늘 내인생 최고의날" 中 존중(Respect)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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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코비의 <"오늘 내인생의 최고의 날"/김영사刊>은 월간지 "리더스 다이제스트"에 기고되었던 많은 글들 중에서 해당 chapter별로 부합되는 내용의 글들을 모아서 발간된 책이다.

 

리더스 다이제스트에 수록된 훈훈한 이야기들은 흔히 우리주위에서 볼수 있는 평범한 이웃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구성되어 있다.

유명한 위인들이 아닌, 흔히 우리 주위에서 접할 수 있는 이웃들의 존경받을 만한 행동들이 수

록되어 있는데, 스티븐코비는 이것을 "일상속의 위대함(Everyday Greatness)"이라고 표현하

고 있다.

 

이책의 구성은 아래와 같다.

 

1.인생의 의미찾기-공헌/자선/각별한관심

2.책임지기-책임/용기/자기절제

3.내면에서 시작하기-성실성/겸손/감사

4.꿈이루기-비젼/혁신/고품질

5.더블어살기-존중/공감/단결

6.역경극복하기-순응/대범함/끈기

7.편중되지 않은 삶 살기-균형/단순함/새롭게 하기

 

총7개의 섹션으로 분류되어 있고, 각 섹션마다 인생의 소중한 가치별로 해당내용에 부합되는

내용들이 소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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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접한 것은 작년 초여름 즈음이였다..

 

이당시 둘째는 생후6개월에 접어드는 시기였고, 첫째아이도 4살 무렵이라 엄마의 손길이 많이

필요했던 시기였다..물론 지금도 그렇지만..

 

아이들에 집중하느라 아내도 나도 서로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일이 줄어들었고, 아내도 자신을

가꾸는 일보다는 육아에 전념하느라 아주 느슨한 모습이 자연스럽게 여겨졌던 것 같다.

 

수유를 하느라 불어난 몸매와 다이어트는 꿈도 못꾸었고, 커진 체구에 걸맞게 내 면티에 반바

지를 가져다 입었던 아내였던지라 연애할때의 여자로서 느꼈던 아내의 매력은 조금 떨어져 있

었다.

 

책에 수록된 좋은 주제들의 내용이 여럿이 있었지만, "암소 여덟마리의 가치를 지닌 아내"를

읽으면서 나 만나서 이렇게 변했구나라는 미안함과 함께 아내에 대한 소중한 마음을 다시금

되새겼던 기억이 난다.

 

"존경받고 싶으면, 존경하라.."는 황금율은 제외해 두더라도 한사람의 관심과 배려가 다른 사

람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느끼게 해 주었던 실화라 아내와 생활중 발생하는 작은 다

툼이 있은 후 서먹서먹해 질때면 이 이야기를 떠올리곤 한다.

 

좋은 주제들 인생에서 겪게되는 여러 상황에서 각 상황들마다 공감하고 극복할 수 있는 방안

들이 수록된 책을 여러 이웃분들에게 추천해 드리고 싶다.